마산항 물동량 확보 '빨간불'

르노삼성 수출화물 부산신항 이전 추진
업계 "인프라 개선등 경쟁력 향상 시급"

처리 물량이 없어 허덕이는 부산항 신항이 르노삼성자동차 수출용 자동차화물에 눈독을 들이면서 현재 이용중인 경남의 대표 수출항인 마산항과 관련업계, 관련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해양수산행정협의회가 최근 마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출부두로 신항을 사용하도록 하는 대책 협의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초 개장한 부산항 신항 3개 선석이 4월 현재 올해 목표치인 80만개에 훨씬 밑도는 2만5,753(3%)개를 처리하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수출부두에 대해 항만협의체에서 논의한 것은 언제든 물량이 떠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마산항이 선석과 야적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뺏길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마산컨테이너 터미널이 2011년 부산 신항과 동시에 완공되는 만큼 미리 마산항 이용에 따른 메리트를 주고 우량 화주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우려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화주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항차(선박의 운항 횟수)도 불리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실질적인 인센티브 등을 준비,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마산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경남도에 마산항 이용 컨테이너화물 유치지원조례 개정안을 건의해 놓고 있다. 지원 조례 개정안은 마산항 이용에 대해 하역비는 군산항처럼 컨테이너 1개당 1만5,000원을 지원하고 중기자금 부분에서도 지원 금리를 현재 2.5%에서 3.5%로 상향한다는 것이다.그렇지만 결과물이 빠르게 나오지 않으면 약방사후문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또 이 같은 지원과 함께 야적장 확충 등 마산항의 인프라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76만평 규모의 야적장으로는 지역의 조선과 자동차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마산항은 조선산업의 수출 물량이 밀려들고 있으며, 자동차는 GM대우 12만대, 르노삼성차 3만대 등 15만대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2007년에는 GM대우 15만대, 르노삼성차 4만대 등 자동차가 20만대로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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