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정부의 현대그룹 구조조정 메신저 역할을 하며 현대로부터 '저승사자'로 통했던 금융감독위원회의 진동수 상임위원이 한국을 떠난다.진 위원은 금감위에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오는 20일께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 2년 동안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대리이사로 일하게 된다.
차관보급인 진 위원의 후임엔 재정경제부의 이종구 장관특별보좌관이 내정된 상태다.
진위원이 현대와 '악연'을 맺게 된 것은 이용근 전 금감위원장 시절부터. 당시 이위원장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자 진동수 당시 증권선물위원으로 하여금 현대 압박작전을 펼치게 했다. 진 위원은 현대건설 문제가 금감원으로 넘어간 이후에는 또다시 현대투신 문제를 맡게 됐다. IBRD로 떠나기 전까지도 금융시장 최대 화두인 현대투신 문제에 매달렸지만 결국 진 위원은 현대 문제를 최종 매듭 짓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