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요금을 내세운 저가 항공사들이 급증하면서 항공기 신규 수요도 크게 늘어 비행기 리스업체 및 생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001년 9ㆍ11 테러여파로 상당수 항공사들이 파산함에 따라 비행기 수요는 계속 감소했지만 최근 들어 아시아 및 중남미지역을 중심으로 저가 항공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항공기 리스요금이 급등하고 신규 비행기 주문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96년 생산된 보잉757기의 경우 현재 한 달 리스료가 20만달러로 2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 이처럼 노후화된 비행기는 2년 전만 하더라도 격납고에서 먼지만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비행기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요가 많은 신형 비행기는 이미 2005년까지 리스계약이 마감된 상태다.
리스업체 뿐만 아니라 항공기 생산업체들도 이 같이 유례없는 특수에 대비해 생산를 늘릴 계획이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2년간은 항공기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비행기 리스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리스금융도 활황이다. 투자은행 등은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영향으로 많은 항공사들이 파산해 채권회수율을 3~4%에 그쳤다. 때문에 투자은행 등 금융사들은 아직도 항공기 리스자금대출에 소극적인 입장이지만 투자은행들의 공백을 헤지펀드, 연금펀드 등이 메우고 있다.
특히 항공기 리스자금대출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금융기법도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항공기 리스업체가 자금을 조달하면서 여러 등급의 장비신탁증권이 선보였다.
이 증권은 다양한 형태의 위험 및 수익을 조합해 공격적인 투자자는 물론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끌어모으고 있다. 이를 테면 1등급 장비신탁증권의 경우 금리가 가장 높지만 변제순위는 맨 꼴지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