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기 바닥권 전망 엇갈려

"위축된 투자 심리·깨진 수급 감안 현 지수 저점"
"유가·환율 변동 최악땐 1,400대로 하락 할수도"

코스피지수가 8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한 가운데 단기 지수 저점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위축된 투자심리와 깨진 수급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지수는 ‘싸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불안한 유가 흐름과 환율 변동성이 가속화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땐 1차 지지선인 1,540포인트마저 무너져 1,400 초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7일 “현재의 과매도 수준은 과거 1997년 IMF나 9ㆍ11테러, 이라크전 및 북핵이 동시에 발생했던 2003년 3월과 같다”며 “주가수익률(PER)이 10배도 안 되는 현 지수대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PER 10배가 신흥시장의 고성장 결과치라기보다는 국내의 주식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수치로 해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도 “위축된 투자 심리와 깨진 수급 등 증시의 주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2005년 7월 이후 가장 싸다”며 “단기적으로 바닥권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날 “현 지수대는 비관론자마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할 정도의 극단적 저점이 분명하다”며 단기 바닥권에 무게중심을 뒀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상승, 원ㆍ달러 환율 급등 등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이어진다면 1차 지지선을 밑돌며 1,400 초중반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주옥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차 지지선인 1,540포인트가 무너질 경우에는 1,44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현정환 흥국증권 연구원도 “2003년 3월 이후 장기 상승 트렌드상 의미 있는 지지선은 고점 대비 38% 조정선인 1,480포인트선“이라며 “물론 이후 금융 및 유가불안에 따른 추가 하락 시 1,400초반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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