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인 X파일사건 연루와 막내딸 자살 등으로 심한 내우외환을 앓아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말을 잘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이 회장의 정확한 건강상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청와대에서 22일 개최되는 대ㆍ중소 상생협력 회의에 이 회장이 불참하는 것과 관련, 그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회장이 말을 잘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안 좋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정부에서 초청을 했고 이 회장도 개인적으로는 참석 의사를 피력했으나 의사가 건강상 만류해 결국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X파일’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9월4일 폐암치료에 따른 정밀진단차 미국으로 출국한 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삼성 비서실은 이와 관련,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채 “주치의가 건강상 이유로 귀국을 만류한 상태”라는 공식 입장만 내놓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정확하지는 않으나 (이 회장의 건강이) 활동이 어려울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심적 부담감이 커 대외활동을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