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美중고차 보증수리 조건 10년·10만마일로 확대


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중고차의 보증수리 조건을 10년 또는 10만마일로 확대한다.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6일(현지시간) LA에서 열린 전미 딜러회의에서 “내년 초부터 중고차 보증수리 조건을 최대 10년ㆍ10만마일로 확대하는 새로운 중고차 인증(CPO)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증대상은 출고된 지 5년 미만에 주행거리 6만마일 미만인 중고차로 일정 가입비를 내면 엔진과 변속기 등을 무상으로 보증수리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그동안 중고차에 대해 5년 또는 6만마일만 보증해왔으며 현대차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말부터 ‘10년ㆍ10만마일 무상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렌 헌트 KMA 부사장은 “이번 중고차 보증기간 확대로 미국시장에서 중고차의 가치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현대차에 이어 이 같은 파격적 조치를 내놓은 것은 오는 2009년 조지아공장 준공을 앞두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대형 우량딜러 위주로 딜러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얼어붙은 북미시장에서 늘어나는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딜러구조를 개편하는 작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말 기업설명회에서 “기아차가 글로벌 메이커로 가려면 북미 점유율 5%에 진입해야 한다”며 미국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KMA는 내년 6월께 프리미엄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사진) 등 고급 차량을 미국시장에 출시하고 현지 판매망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모하비의 정측면 사진을 전격 공개하면서 내년 6월께 보레고(borrego)라는 차명으로 북미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투입될 보레고는 V6 엔진과 함께 기아차 최초로 V8 엔진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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