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포트폴리오/ 11월호] “기대수익률 낮추고 길게 가라”

펀드 투자 어떻게
주가 1,200선 넘어선후 조정흐름 지속
가치·성장형등 스타일별 분산투자 바람직


‘펀드투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길게 가라’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20조원을 넘었고, 또 적립식펀드도 10조원 벽을 돌파하는 등 펀드투자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1,200선을 넘어선 뒤 조정흐름을 이어가면서 ‘펀드투자’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는 실정. 전문가들은 “펀드를 가입한 투자자나, 신규로 가입하려는 투자자 모두 수익률에 대한 눈 높이 조정이 필요하다”며 “대박보다는 주식시장이 향후 2~3년간 상승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장기투자로 가지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기대수익률 낮추고, 길게 보라= 주식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은 펀드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출 것을 권하고 있다.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수가 상승하면서 1년 수익률이 30%를 웃돌고 있다. 물론 거치식기준이지만 일부 펀드의 경우 100%를 넘어서면서 수익률에 대한 ‘기대거품’이 커졌다. 이준희 한국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적정 수익률을 논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연간 10% 안팎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펀드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단기적인 실적에 치우칠 경우 시장의 흐름에 따라 ‘환매’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펀드로의 뭉칫돈 유입도 많아졌던 만큼, 지나치게 높은 기대수익률과 시장 변화에 따른 잦은 환매는 주식시장 전체의 흐름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높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매달 일정금액을 꾸준히 납입하는 방식의 펀드투자가 시장의 체력도 튼튼하게 만든다”며 “최근 지나치게 뜨거운 돈들이 펀드투자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별 분산투자가 바람직= 개별펀드의 수익률은 전체 경기흐름과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경기 회복기에는 대형주와 성장형 중심의 펀드가 수익률이 좋아진다. 반면, 경기가 상대적으로 침체가 됐을 경우에는 가치주펀드 등의 수익률이 더 좋은 경향을 보인다. 또 주가가 회복기였던 지난해 말 이후 가장 선전을 했던 펀드는 중소형주 펀드였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한 펀드의 경우 수익률 상위에 위치할 정도로 열기도 뜨거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정기간 수익률이 좋았다고 해서, 그 펀드가 2~3년간 수익률이 계속 좋을 수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나 주식시장의 흐름에 따라 스타일별로 수익률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펀드의 스타일은 크게 6가지. 가치주ㆍ성장주ㆍ혼합형펀드, 대형ㆍ중형ㆍ소형주펀드 등으로 나뉜다. 최상길 제로인펀드투자자문 대표는 “스타일별로 펀드의 수익률을 나눠 조사한 결과, 한 개 스타일의 펀드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보다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의 순위 변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펀드도 분산투자하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왕이면 적립식 방식의 투자= 거치식의 경우 주가상승 초기에 목돈을 넣는다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발표되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은 모두 거치식 기준. 때문에 1년 수익률의 경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가 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 문제는 현재의 상황처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시기에는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는 것. 거치식으로 펀드에 투자하기에는 지수조정에 따른 부담이 존재하고, 그렇다고 적립식으로 투자하기에는 목돈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이 불투명할 경우 차라리 적립식으로 펀드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적립식펀드의 경우 매달 일정액을 꾸준히 납부하고, 또 분산해서 주식을 매입하기 때문에 종목의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 더구나 분산매입의 효과로 인해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이사는 “시장상황에 대해 확신을 갖기 힘들다면 적립식펀드투자 방식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대신 3년 이상 장기적으로 가지고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적립식 펀드는 가입시점보다는 환매시점 주가가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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