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경기침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시황부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2조5,000억원 규모의 8세대 LCD 생산라인 설비투자를 감행했다.
이번 투자는 불투명한 시장환경 때문에 일본ㆍ대만 경쟁사들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시장주도력을 선제적으로 강화한다는 의미를 띤다.
8일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P8공장에서 8세대 LCD 생산라인 장비반입식 행사를 갖고 설비구축에 돌입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8세대 LCD 생산라인은 기존의 공장건설 및 생산 관련 노하우를 집약한 최고의 라인으로 오는 2011년 확실한 1등을 달성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8세대 라인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만족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협력과 밀착지원을 통해 고객 기반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8세대 라인에서는 가로x세로 각각 2,200㎜x2,500㎜ 크기의 유리기판을 생산하며 장당 52인치 LCD는 6대, 47인치짜리는 8대나 생산할 수 있어 대형 TV용 LCD 생산에 최적화된 설비로 볼 수 있다. 총 2조5,0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초부터 가동돼 2009년 중 유리기판 기준 월 8만3,000장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이번 라인이 완성되면 1위 삼성에 대한 추격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라인 구축에 각 공장에서 엄선한 베테랑 직원 70여명을 투입한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세대 라인이 본격 양산되면 패널을 부품으로 쓰는 LG전자 대형 LCD TV의 경쟁력도 높아져 패널 경쟁은 TV시장 경쟁으로 옮겨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반입식 행사 시간을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는 8시8분으로 잡는 등 중국 시장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