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엔 클래식 선율에 젖어…

4일 정트리오 시작 국내외 거장들 내한공연 줄이어

올 가을엔 클래식 선율에 젖어… 4일 정트리오 시작 국내외 거장들 내한공연 줄이어 가을의 문턱을 넘은 9월, 풍성한 클래식 공연들이 잇따라 관객들을 맞이한다. 사진은 8년만에 내한 무대를 갖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심오한 깊이와 다양한 빛깔을 가진 클래식 선율이 가을의 문턱, 9월을 물들인다. 정트리오가 막을 연다. 연주자로, 지휘자로 국내외 음악계서 확고한 위치에 있는 정명화(첼리스트), 경화(바이올리니스트), 명훈(피아니스트, 지휘자)씨가 어머니 이원숙씨의 85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10년 만에 함께 하는 ‘정트리오, 10년만의 해후’ 무대다. 지난달 30일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이어 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다시 선다. 지난 6월 예매가 시작되자 한 달여만에 통영과 서울 티켓이 일찍 매진되는 대 성공을 거뒀다. 연주곡은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제5번 D장조 작품 ‘유령’’ 과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트리오 작품 67번’ 등이다. 이어 거장 리카르토 무티와 라 스칼라 필하모닉이 뒤를 잇는다. 96년 이후 8년만의 내한공연으로 경기도 고양시가 지난 3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관하는 ‘덕양어울림극장’ 개관기념공연으로 4일 무대에 오른다. 이후 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회 공연을 갖는다. 리카르도 무티는 번스타인, 카라얀이 사라진 21세기를 이끌어갈 거장. 방대한 레퍼토리와 깊이 있는 해석으로 매회 공연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뉴욕필이 상임지휘자를 의뢰하면서 건넨 백지수표를 마다하고 오직 자신을 키워준 라 스칼라를 지키고 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주곡은 4일 롯시니의 ‘윌리암 텔 서곡’을 시작으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e단조’로 막을 내리고, 5일에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5번 f장조’와 브람스 ‘교향곡 2번 d단조’다.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카르멘’도 놓쳐서는 안 될 작품. 7일부터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른다. 정명훈씨가 국내서는 처음으로 오페라를 처음 지휘한다는 유명세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일본 후지와라 오페라 합창단이 가세해 명실상부한 공연일 것이라는 기대로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요요마와 더불어 미국인이 가장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도 16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특유의 청아하고 섬세한 연주, 영화 ‘레드 바이올린’의 이야기처럼 얻은 빨간색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직접 볼 기회다. 이밖에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화려한 기교의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 건반위의 음유시인 머레이 페라이어까지, 이들의 연주가 10월로 이어져 음악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09-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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