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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서 피랍사건 왜 잦나 석유개발익 소외 불만이 무장세력 테러로 이어져정치 주도세력 없고 심한 종교 갈등도 요인외교부·대우건설 "피랍근로자 이상무" 불구현지 한국근로자 250여명 불안감 고조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대우건설 본사 직원들이 3일 오후 나이지리아 피랍소식이 전해진 후 비상대책반 상황실을 마련하고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김주성기자 정태영 상무 안종태 전문위원 하익환 부장 나이지리아에서 일하는 대우건설 직원(사진)이 또 다시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 970여명에 이르는 나이리지아 교민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나이지리아에서의 한국인 피랍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각각 1차례씩 발생했으며 올해는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나이지리아에 체류하는 교민 대부분은 발전소와 유전개발사업에 진출한 대우건설ㆍ현대중공업ㆍ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기업체 근로자로 현지 무장단체의 피랍 타깃이 이들 건설 현장에 집중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피랍사건이 잦은 것은 일단 정치불안에서 비롯되고 있다. 4월 집권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아직까지 취임하지 못하는 등 정정불안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정부의 권위가 확고하지 않아 뚜렷한 정치주도 세력이 없고 종족 및 종교간 갈등이 심한 것도 테러 및 납치 사건이 발생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치세력 갈등의 이면에는 석유개발 이권이 자리잡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CE) 회원국인 나이지리아는 세계 8위의 석유수출국이지만 석유개발의 혜택이 국민 전체에 골고루 배분되지 않고 소수 지배층에 몰리면서 정정불안의 최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테러와 납치가 주로 발생하는 곳이 석유생산지인 '나제르 델타'에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전개발이 진행되면서 개발이익에서 소외된 현지 무장세력의 불만이 외국인 테러로 이어지고 있고 소규모 무장단체들은 가난 때문에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 외국인을 납치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지난해에만 8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납치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도 니제르 델타 지역에 밀집돼 있다. 현재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등 우리 측 근로자 250여명이 현장별로 분산돼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등 플랜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에 피랍사고가 발생한 대우건설 현장은 해안에서 40여분 떨어진 내륙 지역으로 과거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나이지리아 정정불안이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납치된 3명의 한국인 외 다른 근로자는 모두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확인하고 "그러나 무장세력이 현장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경비하던 나이지리아 군인과 무장경찰 각각 1명이 사망했고 군인 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5/03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