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경제 봄기운 모락모락

컴퓨터 칩 가격상승·주가도 큰폭 오름세타이완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타이완 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국내 경제가 올해는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5일 보도했다. 지난 해 타이완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이완 행정원 주계처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GDP)은 마이너스 1.9%였다. 경제 총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은 17%나 감소했으며, 기업들이 감원 및 투자삭감을 단행하면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5.2%까지 치솟아 내수까지 얼어붙었다. 타이완 정부는 그러나 지난해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1.87% 하락한데 그쳐 경기 둔화가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수출과 국내 투자가 증가해 GDP 성장률이 2.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완 정부는 경기 회복의 근거로 최근 난야 테크놀로지, 윈본드 일렉트로닉스 등의 컴퓨터 메모리 칩 가격이 4배 이상 상승한 점과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지수가 60%이상 상승한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모멘텀은 여전히 약한 상태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실업률은 올해도 증가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며, 정부의 구조 개혁 지연도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타이완 정부가 취약한 은행 부문을 개혁하고,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함에 따라 우려되는 제조업 공동화 현상을 막는 등 경제 구조를 재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이완 전문 이코노미스트인 치 로는 "타이완의 경제 회복 여부는 정부가 얼마나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실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노희영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