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사용도 '스피드 코리아'

가입자 비중 0.5% 불구
한글 활용빈도 세계 6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경기가 있었던 지난 17일. 한국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경기관람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느라 바빴다. 퇴근시간대인 오후6시30분 이후부터 붉은 옷으로 잔뜩 치장한 인파로 가득한 지하철역 사진과 함께 '삼성역은 지금 무정차 운행' '신도림역에선 내리질 못해요'라는 등의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전파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덕분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재빨리 다른 이동경로를 찾아 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한국인 트위터 이용자들의 트위터 활용은 세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8일 트위터 관련통계를 집계하는 웹사이트 클라이언투피디아(Clientopedia)에 따르면 전세계 트위터에서 사용되는 언어 가운데 한국어는 6위(2.05%)를 기록했다. 1억2,000만명이 넘는 전세계 트위터 가입자 중 한국인 비중이 60만명(0.5%) 정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순위다. 그만큼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이 맹렬히 메시지를 날리거나 공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6ㆍ2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으로 트위터 이용이 더 늘어난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선거와 월드컵 관련소식을 기존의 어느 매체보다도 빠르게 전파하는 매체로 꼽히고 있다. 한국형 트위터인 트위터kr(twitterkr.com)를 운영하는 드림위즈의 박순백 부사장은 "인구 수 대비 엄청난 순위"라며 "그만큼 한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빨리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kr는 한국인이 트위터를 이용하는 데 쓰는 프로그램(클라이언트) 가운데 1위로 점유율이 20%에 가깝다. 한편 트위터에서 사용되는 언어 중 세계의 1, 2위는 영어(38.83%)와 일본어(19.4%)로 집계됐다. 대표적 영어권 국가인 미국ㆍ영국ㆍ호주ㆍ캐나다 등의 전세계 트위터 사용량 비중은 4월 온라인 정보업체인 웹사이트모니터링의 조사에서 43%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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