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 등 현대 계열 금융 2개사가 미국의 프루덴셜금융에 5,000억원에 팔린다.
정부는 27일 미국의 종합금융회사인 프루덴셜금융과 현투증권 및 현투운용의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프루덴셜과 협상을 시작한 지 1년2개월 만이고 지난해 1월 결렬된 AIG컨소시엄과의 협상기간까지 포함하면 2년9개월 만이다.
MOU에 따르면 정부는 현투증권의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공적자금을 투입한 후 프루덴셜금융에 지분의 80%를 5,000억원에 매각한다. 이 과정에서 현대 계열사들의 현투증권 보유지분은 전액 감자 처리될 예정이며 소액주주 지분의 감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가 보유할 나머지 지분 20%는 본계약 체결 3년이 지난 뒤 3년 동안 프루덴셜이 매수권(콜옵션)을, 정부측이 매각권(풋옵션)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정부가 매각을 통해 확보할 인수대금은 적어도 6,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번 매각협상에서 빠진 현대증권을 분리 매각하고 여기서 확보된 자금을 다시 현투증권에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의 공적자금투입규모와 매각가액은 제반 매각조건에 따라 본계약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고 출자완료 시점에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금융계는 현투증권의 자본잠식액과 잠재부실 등을 감안할 때 2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투신운용은 현투증권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정부가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프루덴셜이 현투증권의 대주주 지분 인수를 통해 현투운용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양측은 또 MOU 체결에 따른 배타적 협상적용 기간을 3개월로 하고 상호 협의하에 1개월씩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본계약 체결은 이르면 오는 6월 말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