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TFT LCD 세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해 4,527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30일 충남 천안 6라인의 생산능력을 월 6만장에서 10만장으로 늘리기 위해 내년 하반기까지 4,527억원을 추가투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6라인에만 모두 1조9,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연말로 예정된 6라인의 가동을 두 달간 앞당겨 이 달초부터 6만장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증산되는 4만장은 내년 상반기에 가동할 계획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17인치 제품 12개를 찍어낼 수 있는 최첨단 LCD패널인 5세대 LCD에서 세계 최대의 생산 능력인 월 20만장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은 현재 5라인에서 월 10만장의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경쟁 업체인 LG 필립스LCD는 현재 구미 4공장(6만장)과 5공장(4만장)에서 5세대 LCD를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5공장의 생산을 3만장 늘릴 예정이다. 따라서 LG의 5세대 생산능력은 12만장이 된다.
삼성의 이 같은 공격적 투자는 우선 LCD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비하면서 3분기 연속 LG필립스 LCD에 내주었던 `세계 1위`를 되찾기 위한 고강도 처방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지난해 4ㆍ4분기에 19.7%의 시장점유율로 삼성전자(18.2%)를 처음 추월한 이후 올들어 1ㆍ4분기(19.5%대 16.9%)와 2ㆍ4분기(21.1%대 18.9%)로 3분기 연속 세계1위를 지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LCD 증산계획 발표로 삼성은 일단 `LG 뒤집기`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면서 “그러나 삼성과 LG가 각각 충남 아산과 파주에 대규모 공장을 세울 계획이어서 두 업체의 `LCD 세계1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