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시스템 내년 2월 구축··· 방만경영차단 회사 옮겨도 과거 재직중 행적등 볼 수 있게
입력 2007.12.09 16:50:02수정
2007.12.09 16:50:02
이르면 내년 2월부터 투자자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코스닥회사의 최대주주나 CEO 등 주요 임원의 과거 경영경력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 경영경력 검색 시스템’을 내년 2월까지 구축, 일반투자자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코스닥시장의 특정 회사나 경영진의 과거 경영경력을 투자자들이 인터넷에서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 같은 경영사항은 시장 관리감독 차원에서 거래소 내 일부 직원들만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일반투자자들도 코스닥기업 CEO들이 회사를 옮기더라도 과거 회사 재직 중 발생했던 주요 경영사항을 낱낱이 살펴보고 투자에 참고할 수 있게 된다.
우선 기업검색에서는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및 주요 임원 변경 현황 ▦주요 경영경력 사항(합병, 감자, 증자, 횡령 및 배임, 관리종목 지정 여부, 불성실공시) 등이 제공된다. 인명별 검색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느 기업에서 재직했는지 ▦재직 당시 당사자와 관련된 주요 경영사항은 어떤 것이었는지 등이 투자자에게 전면 공개된다.
따라서 과거에 방만한 경영을 했던 CEO의 경우 회사를 옮기더라도 과거 경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게 된다. 또 일부 기업의 경우 사명을 바꾸더라도 과거 경영사항이 공개돼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정확한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내년 2월 중 가동을 목표로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1,000여개 기업과 최대주주ㆍCEO및 주요 임원 등의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증권 당국이 경영진과 회사의 과거 경영경력까지 일반투자자에 공개하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들어 일부 경영진의 방만 및 불법경영이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닥기업의 경우 올 들어 횡령 및 배임이나 불성실 공시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횡령 및 배임의 경우 지난 2005년 16건에서 지난해에는 21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41건(11월말 기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경우도 지난해 53건에서 올해 73건으로 급증하는 등 코스닥기업들의 방만한 경영과 관련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서정욱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총괄팀장은 “앞으로 투자자들은 특정 기업이나 경영진의 과거 경영경력 등을 감안해 보다 안전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조회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기업들의 방만한 경영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