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대표하는 최고급 승용차 메이커 BMW의 소형차 시장 진출이 성공할 수 있을까.
`불투명한 수익성`, `최고급 이미지 훼손 가능성`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BMW의 소형차 브랜드 `1 시리즈`에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BMW 1시리즈 는 헤치백 스타일의 1,600cc급 소형차로 기존 BMW 시리즈 중 최소형이었던 3시리즈(1,800cc)보다 배기량이 200cc가량 작다. BMW로서는 예외적으로 서민층을 겨냥, 폭스바겐 골프 Gti를 경쟁 모델로 총 12억 달러를 들여 개발한 이 차는 BMW의 소형차 시장 진출 성공 여부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A 클래스, 아우디의 A2 시리즈 등 경쟁사들이 BMW보다 한 발 앞서 소형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하나 같이 실패했다는 점을 들어 많은 전문가들은 BMW 1시리즈의 성공에 아직은 회의적인 입장. 설사 성공적이라 해도 이는 `최고급`이란 BMW의 브랜드 이미지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BMW 입장에선 명예보다는 `실리`를 챙겨야 할 때란 입장이다. 최고급 승용차 고객들은 여전히 서민들의 차고에서 BMW를 보게 되는 것을 싫어 하지만 극소수의 이들이 BMW의 수익을 담보할 시대는 지났기 때문. 또 60~70년대 매니아 층을 사로잡았던 클래식 소형차 `미니`의 리바이벌 카가 지난해 17만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부활, BMW는 `프리미엄 소형차`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자신이 붙은 상황이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