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긴축 정책 여파로 철강, 시멘트, 비철금속,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다수 기업들이 매출하락, 재고증가, 자금 부족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ㆍ4분기 기업의 총 재고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9.9%나 증가한 9,530억위앤(약 133조4,200억원)에 달했다. 재고증가는 특히 철강, 시멘트 등 과열업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중 승용차와 철강재고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각각 95%와 40.2% 증가했고, 비철금속은 38%, 평면유리 16.6%, 시멘트 11.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고 증가는 자금흐름을 압박해 자금결제의 어려움과 은행대출 축소를 가져와 경영난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 기업간 미수금은 2조265억위앤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7%나 늘어났고, 중국 금융기관의 단기대출과 어음융자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84억위앤과 2,128억위앤이 감소했다.
일부 철강 및 평면유리 업체들은 눈덩이 같이 늘어나는 재고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늘려 심각한 경영난을 자초하고 있다. 철강의 경우 지난 7월 생산이 18.5%, 평면유리는 20.7% 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이는 자동차 업계가 재고소진을 위해 자체 감산에 나선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지속적인 감산 노력을 펼쳐 지난 7월중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불과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철강, 시멘트 등의 재고 증가는 최근 수년간 맹목적인 투자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업계 스스로가 감산, 생산 및 제품 구조조정, 수출 등을 통해 과잉생산을 극복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