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TV 관련주 모멘텀 기대

2010년 315만명 가입…시장 폭발적 성장할듯
셋톱박스·콘텐츠 제공업체들 실적 개선 전망


정보통신부의 IP TV 시범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IP TV가 증시 모멘텀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개선에 따른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특히 휴맥스 등 셋톱박스 업체와 씨디네트웍스 등 콘텐츠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IP TV 산업은 올해 가입자 16만명, 시장규모 105억원에서 오는 2010년에는 가입자 315만명, 연 5,006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이동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관련 법안이 마련 중이어서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08년 상반기에는 상용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IP TV 시장은 KT 등 통신서비스업체가 주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KT 등 대형 업체의 경우 신규 서비스인 IP TV가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 당장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매출규모가 작은 코스닥 기업은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셋톱박스 업체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콘텐츠 제공 업체들은 몸값이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IP TV는 인터넷망을 통해 서비스되기 때문에 서비스 가입자들은 별도의 셋톱박스를 갖춰야 한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초기에 IP TV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시설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휴맥스의 경우 IP TV 시장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고 했을 때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신규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서비스업체 중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의 실적개선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TV’라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2010년 IP TV의 매출기여도는 9.3%, 이익기여도는 88.3%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콘텐츠전송(CDN) 사업자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다음컨소시엄에는 씨디네트웍스 등 CDN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포털 등이 사실상의 IP TV를 이미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범서비스사업자 선정 자체는 큰 의미를 갖지는 않다”며 “장기적으로는 동영상 콘텐츠의 트래픽을 증가시켜 관련 업체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업체의 몸값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콘텐츠 확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는 IP TV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올리브나인을 인수한 바 있다. 이날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C-큐브컨소시엄의 KT 주가는 800원(2.02%) 올라 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텔레콤도 1.03% 상승했다. LG데이콤ㆍ하나로텔레콤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또 다음컨소시엄의 다음(1.14%), 씨디네트웍스(0.65%)는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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