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배가 16일제주 롯데스카이힐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마트여 자오픈에서 우승한뒤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제주=KLPGA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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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배(23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팽팽한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김보배는 16일 제주 롯데스카이힐(파72ㆍ6,254야드)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선두 허윤경(20ㆍ하이마트)과 연장에 들어간 김보경은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KLPGA투어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보배는 이날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후반 12번(파4)과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1타 앞선 단독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하지만 챔피언조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공동2위였던 서희경과 허윤경은 마지막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며 이글 기회를 만들어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이글을 낚으면 바로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긴장된 순간에 서희경과 허윤경은 나란히 이글 퍼트에 실패했고 1m 이내의 버디 기회를 만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세 명이 연장전에 돌입할 상황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먼저 퍼트를 한 허윤경은 버디를 낚은 뒤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으나 서희경이 밀어친 볼은 홀컵을 맞고 오른쪽으로 튀어나갔다.
서희경은 3위(7언더파)로 경기를 끝냈고 김보경과 허윤경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첫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김보경과 허윤경은 두 번째 홀 세 번째 샷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허윤경은 3m 버디 퍼트를 놓쳤고 김보경은 1.5m 버디 기회에서 볼을 홀에 떨어뜨리며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보배는 지난 2005년 KLPGA투어에 입회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한 선수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에서 공동3위에 오른 게 역대 최고성적이었다. 2009년 상금랭킹 55위(3,180만원)에 그쳐 올해 경기출전권을 유지하기 위해 시드 순위전을 치러야 했을 정도로 고된 길을 걸었다. 김보배는 "올해 1승만 거두자는 게 목표였는데 너무 기쁘다"며 "연장전에서 후회 없이 경기를 펼치자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보배는 대회 우승 상금 1억원뿐 아니라 올해 창단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구단에서 첫 우승을 일군 선수에게 주기로 약속한 부상인 5,000만원 상당의 승용차까지 받게 됐다.
1ㆍ2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지켰던 이현주(22ㆍ동아회원권)는 이날 3타를 잃으며 이일희(22) 등과 공동5위(3언더파)에 그쳤고 이보미가 이날 7타를 줄이며 공동8위(2언더파)까지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