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어진 경기침체 여파가 완연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전국 500만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구직보다 창업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출 부진 등으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의 문을 닫는다 하더라도 결국 창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안되는 업종을 과감히 버리고 잘되는 업종을 찾아 재창업하는 사람들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 창업을 해본 경험과 다양한 노하우를 살려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트렌드에 맞는 인기 아이템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있는 것. 이에 발 맞춰 창업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몇몇 브랜드들은 신규 예비창업자보다 기존 자영업자 중 업종전환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업종전환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분야는 외식업이다. 외식업은 유행하는 트렌드에 가장 민간한 분야다. 요즘 소비 트렌드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주기로 변화하고 있다. 이같이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외식업을 운영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 기존에 운영하던 매장을 정리하고 업종전환을 결정하게 되면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최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요즘은 업종전환을 하게 되면 대부분 가족 위주의 재창업을 선호하게 된다. 외부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적은 인력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매장형태는 바로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소형점포다. 보통 배달전문점은 2명 정도의 인력으로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창업시장에서 업종전환 브랜드로 인기가 높은 ‘짬뽕늬우스’는 업종전환 부부창업 대상으로 ‘900만원에 창업하자’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외에도 1,000만원대 창업이 가능한 소자본 창업의 대표주자 ‘티바두마리치킨’ 역시 업종전환 창업에 필요한 창업자금을 일부 지원하는 창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신개념 소자본 배달전문 창업아이템인 ‘피기바래보쌈’에서도 4월 업종전환 창업시 가맹비 100%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요즘처럼 매출 부진으로 폐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자영업자들이 선택하는 것은 재창업 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가맹비ㆍ로열티 면제, 재창업 자금 지원 등 재창업 지원책들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