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지난해 원유를 생산하는 나라로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급증했다.
원유가 없어 대부분의 물량을 산유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역수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SK에너지는 21일 "지난해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브라질ㆍ아랍에미리트 등 10여개 산유국에 전년 대비 22% 이상 증가한 3,800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어느 해보다 경영여건이 어려웠던 시기였던 만큼 산유국으로의 수출물량이 증가한 것은 품질력을 차별화한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산유국으로 수출한 제품들은 휘발유ㆍ경유ㆍ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수출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억달러(한화 약 2조9,000억원)에 달한다. SK에너지의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1억5,000만여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25%가량이 원유를 수입한 산유국으로 역수출된 셈이다.
SK에너지는 현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절반이 넘는 59%를 수출을 통해 올리고 있다.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미국ㆍ유럽ㆍ아시아 등 전세계 32개국에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 안정적인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온 덕분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