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3년후 결혼자금 마련하고 싶은데

[맞춤형 재테크] 적금 보다는 실적배당 상품에 투자하라
월급 80% 저축 지속…펀드는 국내외 주식형에 분산 바람직
주택청약저축·장마펀드 가입·연금저축에 月10만원 납입을



Q : 올해 직장생활을 시작한 30세의 사회 초년생입니다. 월급은 세후 기준으로 215만1,100원입니다. 월급에서 50만원은 적금, 57만7,526원은 미래에셋 증권 적립식 펀드, 70만원은 CMA통장에 넣고 있습니다. 나머지 37만원 가량은 용돈으로 쓰고 있습니다. 매달 용돈 금액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5월부터는 세대주 분리 조치를 취한 후 장기주택마련펀드에 가입해 62만5,000원씩 넣을 생각입니다. 3년 후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있으며, 서울 근교에 20평형대 아파트 전세를 마련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자금을 마련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는 배기량 1,000~1,500cc규모의 자동차도 사고 싶은데 그냥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펀드나 적금 등 어떤 금융상품을 선택해 투자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세금우대에 대해서도 조언 부탁합니다. A : 최근 우리 사회는 빠른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젊은 세대는 과학의 발달과 저출산으로 30여년이 지나면 1명의 경제활동인구가 다수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재무설계는 자신의 돈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결정하고, 나에게 맞는 자산관리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의뢰인의 경우 금융마인드를 갖고 있는 데다 재무설계에도 관심을 가진 만큼 1차적인 준비를 마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내기 직장인의 재테크 포인트는 목표 없는 저축습관을 버리고, 미래의 특정 목적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장·단기적인 준비와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의뢰인은 월급의 80% 정도를 저축하는 만큼 훌륭한 저축 습관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수준의 저축을 유지하기를 당부하며, 가급적 금융기관 한 곳을 지정해 이용하셔서 실적을 모아 각종 금융수수료 절감 등 우대혜택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요즘 은행권에서도 고금리 급여통장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머니마켓펀드(MMF)도 인터넷 뱅킹을 통한 입출금이 가능해지는 추세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직장인이므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앞으로 계획하신 결혼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확정된 금리 상품인 적금보다는 실적 배당인 투자상품으로의 투자확대가 필요합니다. 단기적인 목표로 잡고 있는 3년 뒤 결혼자금에 대해 우선 살펴보겠습니다. 2007년 말 현재 신혼 집 비용을 차감한 결혼비용이 평균 5,000만원 정도이고, 서울 근교 20평형대 아파트 전세금은 1억원 전후입니다. 3년 후 결혼자금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1억6,000만원 정도로 추산 가능합니다. 연 10%의 추정 수익률을 적용하면 3년 후 약 7,200만원 정도의 자금 마련이 가능하며 약 9,000만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합니다. 결혼 즈음에는 부족자금에 대해 현금 흐름상 부담 없는 범위에서의 대출계획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국민주택기금을 통한 전세자금대출은 가구당 6,000만원 한도로 연 4.5%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으며 자세한 기준은 취급은행을 통해 상세한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기존 적금 및 펀드에 대한 가입금액 분산투자 조정은 국내외 주식형 펀드로 구분하십시오. 국내 주식형도 성장형과 가치형으로 분산하기를 권합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청약저축 가입도 필요합니다. 최근 발표됐지만 신혼부부 주택 특별공급에 대비하고 연말정산혜택(불입액 40%)도 받을 수 있으며, 납입액과 가입기간 기준을 충족하면 나중에 청약예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의 신혼부부 주택공급예정방안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자 중 5년 이내의 신혼부부가 첫 출산을 한 후 청약이 가능하며 5만 가구는 특별공급하고 7만 가구는 기존 주택 구입·임차 시 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에 맞춰 이자소득 비과세와 연간 납입액의 40%(한도 300만원)를 연말 정산 시 특별공제 해주는 장기주택마련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가입 후 7년 이내 해지 시 불이익(세금환수 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월 63만원 정도를 납입하는 것 보다는 3년 내 단기(결혼)자금 마련이 우선 시 되고, 새내기 직장인은 연말 정산 시 받는 혜택이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것에 비해 낮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조금씩 납입액을 늘려 나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또한 노후 대비를 위해 원금이 보장되면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연간 불입액 300만원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에 월 10만원씩 납입할 것을 권합니다. 더불어 지출에 대한 적절한 통제와 위험관리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무분별한 카드사용 습관이나 고가의 사치품을 사는데 빚을 진다든가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현재 1500cc 오토차량 신차 구입시 약 1,600만원이 소요돼 매월 고정지출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할부 이용 시 추가적인 지출이 발생하므로 차량구입은 가능하다면 미뤄야 합니다. 비상자금용도의 저축은 MMF(은행권)나 CMA(증권회사)로 유지할 것을 권합니다. 불의의 위험이 닥쳤을 때 현재 생활규모에 맞는 적절한 보장과 자신의 소득 규모에 맞는 상품선택이 필요하며 미혼이고 새내기이므로 종신보험보다는 보험료가 저렴한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고 추후 소득 규모 및 결혼 여부에 따라 보장한도를 늘려 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박유식 농협중앙회 분당PB센터 팀장 ※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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