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도권 공급물량 '급감'
아파트 예정물량 절반 내년 연기
주택업체들의 하반기 수도권(서울제외) 공급예정물량 가운데 절반 정도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는 용인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데 따라 업체들이 선뜻 신규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30개 주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초 하반기 공급예정 물량 3만7,700여가구 가운데 실제 공급됐거나 연내 공급가능한 물량은 1만7,900가구 정도로, 나머지 1만8,000여가구는 내년으로 분양시기가 연기됐다.
◇계획뿐이었던 사업이 절반=대우건설의 경우 당초 하반기중 수도권 4곳에서 4,211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이중 실제 공급물량은 안산고잔지구 1,518가구에 그쳤다. 나머지는 내년으로 연기했다.
현대산업개발도 수도권 4개사업 가운데 인천 신흥동과 고양 대화동만 연내 공급할 계획이며 의정부 호원동과 파주 교하면 사업은 내년으로 미뤘다.
벽산건설 역시 총 8개사업 가운데 3개사업만 연내 공급이 가능, 하반기 수도권 계획물량 4,540가구 중 3,556가구가 무더기로 연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연기는 사업절차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분양성공의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러 분양시기를 늦추고 있다”며 “업계 내부에 자칫 사업을 벌렸다간 `크게 물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끝물을 잡아라=업체들은 서울을 제외하면 수도권 분양은 11월말~12월초면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연내에 사업을 해야 할 물량이라면 12월초 이전에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분양성공을 위해 과감한 분양가 인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여서 수요자들에게는 내집마련의 호기가 될 전망이다.
용인에서는 일단 죽전지구내 아파트 공급이 연기된 채 금호건설(신봉리, 보정리), 성원건설(언남리), LG건설(성복리)등이 올해 마지막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아파트들은 모두 11월말~12월초 사이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를 잡기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고양의 경우 현대산업개발이 대화취락지구에서 33~43평형 836가구를, 청구가 일산동에서 주상복합 2개동 34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안양일대 아파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비산동 롯데와 호계동 현대는 모두 평촌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단지들로 생활이 편리한게 장점이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11/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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