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기업] 좋은책

사전예산제등 업계 투명경영 주도사전 예산제도, 사후 품질보증 및 리콜 제도 등 국내 출판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 매년 20~30%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출판사가 있다. ㈜좋은책(대표 홍범준, www.sinsago.co.kr)이 그 주인공. 지난 95년 현재의 법인명으로 전환한 후 이 회사는 출판업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사전 내부예산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연ㆍ월간 매출과 그에 따른 예산을 미리 세워놓고 매월 전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이를 검토, 예산을 집행한다. 출판업계에서 흔히 있는 자사 제품 사재기, 과도한 홍보판촉비 지출경쟁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홍 사장은 "수년째 계속하다 보니 노하우가 쌓여 이제 매년 9월초 세우는 다음해 월별 예상매출 및 지출계획이 거의 오차 없이 맞고 있다"며 "재무ㆍ유통쪽이 안정되다 보니 출판물의 질이 좋아지고 투명경영으로 노사간 신뢰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관행에서 또 한발짝 앞서간 사례는 품질보증제 및 리콜제도의 도입. 지난 98년 이 회사는 오류가 드러난 참고서 1만권을 스스로 전량 회수, 폐기한 후 품질보증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연말마다 정기적으로 각 출판물에 대한 스스로의 품질을 평가하고 스스로 보완하는 한편, 독자들에게도 상품을 걸고 오류 발굴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각종 투명 경영제도 도입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97년 이전에는 매년 100%씩 성장했으며 그 이후에는 연 20~30%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지난해에는 8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출범 1년만에 사원지주제를 도입한 것이나 업계 최고의 연봉을 지급하고 임직원들의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도 급성장의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뭐니뭐니 해도 우리 회사의 성장 동인은 우리 출판물의 뛰어난 컨텐츠"라고 말하는 홍 사장은 회사 만큼이나 출신과 경력도 이채롭다. 한때 강남에서 잘 나가던 수학강사였기 때문이다. 여유 있는 일부 강남 학생들에게만 강의해야 하는 게 안타까워 출판업을 시작했다는 홍 사장은 '한글입력을 통한 전화걸기 방법 및 전화기'를 발명,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조충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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