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성장 동력이다] (5·끝) 유통 신천지를 열어라

"소비 트렌드 맞춰 새 유통채널 적극 발굴해야"
기존 수익에 만족한 日백화점… 12년째 마이너스 성장 등 몰락
獨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카테고리 킬러·창고형 할인점등… 차별·전문화된 신업태 고려할만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과 개성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특정 상품군의 여러 브랜드 제품들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과 한정된 품목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가 새롭게 주목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의 완구·유아용품 전문매장 '토이저러스(왼쪽)' 와 독일의 대표적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알디' 의 뒤셀도르프 매장 모습(오른쪽).

SetSectionName(); [유통, 신성장 동력이다] (5·끝) 유통 신천지를 열어라 "소비 트렌드 맞춰 새 유통채널 적극 발굴해야" 기존 수익에 만족한 日백화점… 12년째 마이너스 성장 등 몰락獨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카테고리 킬러·창고형 할인점등… 차별·전문화된 신업태 고려할만 *기획취재팀=박현욱차장(팀장) 이재용ㆍ김현상ㆍ김지영 김태성기자 hwpark@sed.co.kr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과 개성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특정 상품군의 여러 브랜드 제품들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과 한정된 품목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가 새롭게 주목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의 완구·유아용품 전문매장 '토이저러스(왼쪽)' 와 독일의 대표적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알디' 의 뒤셀도르프 매장 모습(오른쪽).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일본 도쿄 도심에 위치한 미쓰코시백화점 이케부쿠로점이 51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지난 5월 초 사라졌다. 인구 1,300만명이 밀집한 도쿄 도심의 한복판에서 대형 백화점이 문을 닫은 것은 2000년 9월 소고백화점 유락초점이 폐점한 이래 9년 만의 일. 올해 들어 도쿄와 지방 대도시에서만 6개의 대형 백화점이 문을 닫았고 일본의 대표적인 백화점업체 이세탄홀딩스가 운영하는 도쿄도 무사시노시의 이세탄 기치조지 백화점도 내년 3월이면 폐점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도시를 상징했던 도심 백화점들이 잇달아 문을 닫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대형슈퍼나 할인점ㆍ온라인쇼핑몰로 급속히 변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일본 백화점업계의 총매출은 7조1,740억엔에 그치며 1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일본 도심 백화점들의 몰락이 국내 유통업계에 시사하는 의미는 크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유통채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유통업태의 수익에만 만족해 신업태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하다가는 일본 백화점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유통채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발굴을 통해 미래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 ◇불황에 더욱 강한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독일의 1위 유통업체 '알디'는 한정된 품목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ard Discount Store)'의 원조다.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는 매장 내 시설과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취급품목 수를 극도로 제한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체인스토어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가격을 대폭 낮춘 초저가형 매장. 독일에서만 7,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알디는 최근 영국과 프랑스에 이어 미국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알디의 성공비결은 가격은 싸지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점. 월마트와 까르푸와 같은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다양한 상품의 구성을 포기하는 대신 소규모 품목만 초저가에 판매함으로써 '가격'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실제로 알디는 12만개가 넘는 품목을 취급하는 월마트와 달리 700여개의 상품만 제한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 전체 상품의 90% 이상을 PB(자체 상표) 상품으로 편성해 양질의 제품을 초저가에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등장한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는 해외와 비교하면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최근의 성장세만 놓고 본다면 가히 폭발적이다. 1,000원짜리 균일가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는 불황으로 값싼 제품을 찾는 수요와 맞물리며 지난해 2,30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53%의 폭발적인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국내 최초의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700마켓'의 경우 올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나 성장하는 등 불황에도 고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백인수 롯데유통산업연구소장은 "국내 유통업체들도 앞으로 PB상품의 비중을 더욱 높이고 제조업체에 버금가는 상품개발력만 갖춘다면 한국형 '알디'의 탄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며 살 수 있는 '카테고리 킬러'=최근 소비자들의 개성과 취향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상품 분야별로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카테고리 킬러는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처럼 많은 품목을 나열해 판매하는 대신 특정 상품군만 전문화ㆍ대형화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 신개념 유통채널이다. 대량매입, 목표고객에 대한 차별화, 전문화된 서비스 등은 카테고리 킬러만의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불황 속에서도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신발 판매전문점 'ABC마트'는 카테고리 킬러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1990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해 2002년 말 국내에 상륙한 ABC마트는 단일 대리점 판매가 주를 이루던 국내 신발시장에서 전세계 60여개가 넘는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팔며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이키ㆍ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반스ㆍ버켄스탁ㆍ클락스 등 개성 넘치는 제품도 함께 취급하는 ABC마트의 판매방식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최신 패션 트렌드와도 잘 맞물리며 국내 진출 6년 만인 지난해 1,050억원의 매출로 10배 넘게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액 1,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들어 카테고리 킬러에 대한 시도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2007년 말 국내에 첫선을 보인 세계 최대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연간 누계 매출기준으로 전세계 22개국 193개 프랜차이즈 매장 중 월드점과 구로점ㆍ구리점이 '글로벌 TOP 10'에 올라 있다. 이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현재 4곳의 토이저러스 매장을 오는 2012년까지 20개 이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다시금 주목 받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5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미국의 '코스트코홀세일'이나 독일의 '메트로'와 같은 회원제 창고형 매장을 열겠다고 선언해 주목 받고 있다. 상품을 박스째 쌓아놓고 싼값에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은 사실 1990년대 월마트와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에 의해 이미 국내에 도입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고급화된 서비스로 승부한 국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문을 닫았다. 물론 당시만 해도 아직 대형마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낯설었고 서비스의 기대수준 역시 높았던 상황에서 창고형 할인점의 성공은 쉽지 않았던 게 사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유통채널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은 창고형 매장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회원제 창고형 매장을 고집하며 한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외국계 유통기업으로 꼽히는 '코스트코'의 성공적인 안착 역시 이 같은 긍정적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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