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타운하우스 '인기'

아파트·빌라와 차별화된 틈새시장 공략 적중
미분양 사태에도 평균 3~4대1 경쟁률 기록

용인 동천 래미안 아파트 단지내 타운하우스 전경


‘고급 타운하우스 인기는 쭉~.’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는 등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것과 달리 최고급 타운하우스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출규제 등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 수십억원대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 리치’들을 타깃으로 일반 아파트나 빌라와는 차별화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ㆍ수도권에서의 고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최고급 타운하우스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사태 속에서도 용인ㆍ파주 등 올들어 수도권 일대에서 분양된 타운하우스는 최고 평균 3~4대1 안팎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순위 내 마감됐다. 대표적인 것이 동천 래미안 내 고급타운하우스인 ‘힐하우스’. 힐하우스는 201~324㎡형(61~98평형) 등 대형 56가구로만 이뤄진 최고급 타운하우스로 최고 17억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수도권 1순위에서 규모별로 최고 6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고급 타운하우스의 경우 청약접수는 ‘형식’으로만 그치고 일부 부유층을 타깃으로 한 1대1 마케팅으로 분양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용인 죽전 한성골프장 옆에서 261~280㎡형(78~84평형) 39가구로 구성된 힐데스하임 분양을 끝낸 원건설의 김민호 회장은 “분양가가 20억원에 육박해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청약통장을 갖고 있지 않은 자산가들이었다”며 “이중에는 ‘자식들과 같이 한 단지에 살고 싶다’며 2가구 이상을 구매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고급 타운하우스 분양이 성공하면서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 수도권 내 고급 타운하우스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만 따져도 수도권에서 분양을 계획한 타운하우스는 총 10개 사업장 547가구다. 오는 10월에는 용인 4개, 평택 1개 등 5개 사업장에서 타운하우스가 분양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우선 ‘차수분양물량’을 노릴 것을 권한다. 차수분양이란 같은 단지나 인근 지역 내에서 1~3차 등에 걸쳐 단계적으로 분양하는 물량으로 1차 분양에 성공한 경우 입지나 투자 등의 면에서 검증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2~3차 분양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파주 헤르만하우스 2차가 대표적이다. 본격적인 브랜드 타운하우스의 효시로 통하는 이 타운하우스는 파주 출판단지 내 1차 분양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 말~내년 초께 인근 교하지구에서 2차 분양을 준비 중이다. 397㎡형(약 120평형) 40가구로 1차에 비해 규모가 2배로 늘고 마감재도 한층 고급화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로서는 유일하게 타운하우스 브랜드를 갖고 있는 SK건설의 동백 아펠바움 2차도 주목된다. 1차 분양물량 42가구가 지난 6월 분양을 시작해 현재 80% 정도 계약이 완료됐다. SK건설은 2차 물량 81가구(182~248㎡)를 12월 이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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