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인사이트펀드=몰빵은 오해"

"美에 자산운용사 설립할것"
최근 국내외 증시 급등락
장기적으론 건강한 조정
中등 신흥시장 아직 유망


박현주(사진) 미래에셋 회장은 14일 “현재 국내외 증시가 당분간 등락 양상을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조정”이라며 “주식이나 펀드시장를 떠나야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사이트펀드에 대해서는 ‘몰빵 펀드’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미래에셋으로의 ‘쏠림’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미래에셋의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기적인 증시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이는 건강한 조정으로 장기적인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박 회장은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AC월드지수에서 미국의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지만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8%(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낮은 반면 중국의 경우 MSCI AC월드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9%에 불과하지만 GDP 비중은 17.73%에 달한다며 이 같은 자산배분상의 맹점을 보고 인사이트펀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이트펀드의 투자전략은 장기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인사이트펀드는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자산배분을 도와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며 “일정 수준의 수익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안정성을 위주로 운용해나갈 것이며 철저히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여건이 안 좋아지면 수익을 고정시키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며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옵션전략 등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펀드 운용과 관련해 박 회장은 “펀드의 기초자산은 주식으로 결정됐으며 올해 말까지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담아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투자비중은 전체의 10%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역을 분산하되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있는 종목에 투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펀드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기간 손실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투자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본이 해외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박 회장은 높이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산이 해외로 분산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는 등 국내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며 “미래에셋은 지속적으로 해외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미국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현지 투자자들에게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적극 소개할 예정”이라며 “인사이트펀드가 성공하면 미래에셋의 위상이 제고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어떤 글로벌 플레이어와도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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