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은 정서 표현에 적합"

佛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
데뷔음반 '시네마' 출시
"채플린 영화·음악에 큰 감동 한국 방문 한국음식 먹고싶어"


“사람들이 저를 두고 섹시한 뮤지션이라고 부르지만 전 외모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음악가에게 카리스마와 세련된 태도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음악이죠.” 프랑스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44ㆍ사진)가 23일 서울경제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편이지만 2008년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남성’에 꼽힌 코르샤는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아티스트로 전세계 팬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세계 최대 명품 패션 그룹인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그룹은 10년 전부터 코르샤에게 1719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대여해주고 있다. 최근 데뷔음반 ‘시네마(EMI)’를 출시한 코르샤는 “어릴 때부터 채플린의 영화와 음악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영화음악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이번 음반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음악은 사람의 감정과 정서를 잘 표현하는데 특히 영화음악은 더 그렇다”며 “얼마 전에는 프랑스 감독의 영화음악을 작곡하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 영화음악을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코르샤는 “이번 앨범 작업에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가지고 있는 의도와 느낌을 최대한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내 감정을 원래 음악에 투영시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직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다는 그는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진짜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겨울 파리에서 열린 롱 티보 국제 콩쿠르(Long-Thibaud competition)에서 심사위원을 했는데 19살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를 보고 무척 놀랐다”며 “그녀는 콩쿠르에서 1등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나고 연주가 원숙했다”고 말했다. 코르샤는 “내 인생에서 바르톡( Bartok)과 메뉴인(Menuhin)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이다”며 “그들에게 음악 뿐 아니라 인성(humanity)까지 배웠다”고 밝혔다. 코르샤는 1983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로 입상해 국제무대에 얼굴을 알렸고 이후 왕성한 활동으로 ‘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며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에 출시한 앨범에는 영화 ‘시네마 천국’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제가 등 20곡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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