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캄보디아 진정한 친구되길"

盧대통령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축사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캄보디아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국빈 방문 사흘째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캄보디아 북서쪽에 위치한 시엠립 관광개발특구(TDZ)에서 열린 ‘앙코르ㆍ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양국이 협력하고 연대하는 사업들이 더욱 많아지고 이를 통해 함께 발전과 번영을 이뤄가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앙코르ㆍ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세계 28개국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는 행사로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내년 1월9일까지 50일간 열린다. 노 대통령은 “캄보디아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은 특별하다”며 “캄보디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다섯 명 중 한 명이 바로 한국 사람이며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캄보디아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142만1,615명 중 한국인 관광객은21만 6,584명(15.2%)으로 가장 많고, 일본이 13만7,849명(9.7%), 미국 10만9,419명(7.7%), 프랑스 6만8,949명(4.9%) 영국 6만8,535명(4.7%) 등의 순이다. 한국인방문객 대부분은 앙코르와트 관광객이다. 노 대통령은 “오늘부터 50일간 이 곳에서 우리는 현대와 고대, 동양과 서양의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성대한 축제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와 경주의 문화유산은 참가자 모두에게 큰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과 캄보디아는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온 문화적 역량과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 “두 나라 모두 수많은 외침속에서도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왔고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새롭게 창조해냈다”며 “앞으로 훌륭한 문화적 전통을 계승ㆍ발전시키고 창조적 역량을 더욱 키워나간다면 우리 두 나라는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세계를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행사가 양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우리 두 나라는 물론 동아시아 국가간의 문화 협력을 활성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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