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재훈 화성탐사로봇 개발참여 박사

“화성에 인간이 착륙하는 역사적인 날을 고대합니다.” 1억7,050만㎞ 우주여행 끝에 화성의 구세브 분화구에 내려 앉아 일주일째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로 지표면 사진을 전송하는 탐사로봇 `스피릿`을 지켜본 재미 한국인 과학자 정재훈(57) 박사의 감회에 젖은 소감이자 소망이다. 가로 2.3㎙, 세로 1.6㎙, 높이 1.5㎙, 무게 180㎏의 골프카트 크기만한 스피릿이 평균섭씨 영하 90~10도의 표면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로봇 몸체와 중요기기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열조절장치를 개발해 한국인의 과학기술 수준을 전세계에 과시한 그다. 때마침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금명간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고 달에 영구기지를 건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우주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정 박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름이 제이 정(Jay H Chung)이나 `슈퍼맨 제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정 박사는 “스피릿이 전송한 흑백사진 60여장을 봤으며, 인류 과학기술의 발전에 긍지를 느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 사이프러스에 있는 테이코엔지니어링의 사장인 정 박사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7년 우주공학자의 꿈을 품고 부인과 두 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후 줄곧 테이코우주개발사에 몸담아왔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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