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주식워런트(ELW) 시장이 급격한 확대 추세를 보이자 외국계 증권 사들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고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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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워런트(ELW) 시장이 급격한 확대 추세를 보이자 외국계 증권사들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고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조기종료워런트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파생시장의 선진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ELW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종료워런트란 기존 ELW에 조기종료(Knock-out) 조건이 부여된 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종료발생기준에 부합되면 만기와 관계없이 워런트 효력이 사라진다. 따라서 일반 ELW에 비해 변동성에 의한 영향이 적고 손절매가 자동으로 이뤄져 최소 잔존가치 지급이 보장된다.
게리 수엔(사진) 도이치뱅크 아시아지역 대표는 "조기종료워런트의 경우 지난 2007년 홍콩에 첫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시장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울 때는 조기종료워런트가 일반 ELW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파생결합증권시장은 거래량은 많지만 단타매매 비중이 높고 상장 종목 수도 적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개발해 1년 안에 상위 3사 안에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이치증권은 최근 ELW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3월부터 단타매매와 같은 허수를 제외한 투자지표인 '워런트플로우' 정보를 웹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이달 한국 도이치증권 ELW 마케팅 총괄 자리에 국내 첫 ELW 마케터로 유명한 윤혜경 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도이치증권 외에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 ELW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21일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은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 2종을 상장했다. 이 증권사는 향후 매월 60~80종목의 새로운 ELW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국내 ELW시장에서 거래대금 시장점유율 및 발행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맥쿼리는 22일 일일 시황정보 및 다양한 투자지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맥쿼리 ELW 웹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경우 7월5일부터 8월6일까지 이트레이드증권과 함께 'ELW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한다.
노무라증권 서울사무소는 5월28일 국내법인 전환에 성공하면서 이르면 7월 자체 ELW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선영 메릴린치 주식파생부 과장은 "한국은 ELW 거래량이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인데다가 최근 빠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어 ELW시장 공략에 대한 외국계증권사들의 관심이 크다"며 "ELW가 다른 파생상품에 비해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이 쉽다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