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 깁슨(오른쪽)과 옥사나 그리고리예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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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 할리우드 톱스타 멜 깁슨(54)이 소속사에서 내쫓기는 굴욕을 당했다.
멜 깁슨은 최근 유출된 녹음에서 자신의 딸까지 낳은 옛 여자친구인 러시아 가수 옥사나 그리고리예바에게 욕을 퍼붓고 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가정폭력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연예잡지 할리우드 리포터 온라인판이 11일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 대형 연예기획사 '윌리엄 모리스 인데버 엔터테인먼트(WME)'의 패트릭 화이트셀은 지난주 초 멜 깁슨에 더이상 대리인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통고, 사실상 그를 퇴출시켰다.
지난 32년 동안 멜 깁슨의 대리인은 WME의 전설적인 매니저 에드 리마토였는데 이달 3일 타계했다.
원래부터 WME의 아리 에마누엘 CEO는 '행실이 나쁜' 멜 깁슨에 호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에마누엘 CEO는 멜 깁슨이 2006년 음주운전으로 체포됐을 때 반유대적인 언사를 한데 대단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에드 리마토의 체면을 생각해 그간 에이전트를 계속해 왔다.
그런데 이번엔 리마토의 별세에 이어 멜 깁슨의 인종차별적인 폭언, 더욱이 경찰의 가정폭력 수사라는 사태를 맞자 에마누엘 CEO가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WME 관계자는 "리마토 경우 32년간 멜 깁슨을 아들처럼 생각하고 돌봐왔다. 하지만 에마누엘 CEO는 그에 대한 나쁜 인상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멜 깁슨 측은 앞으로 2년간 영화 제작 스케줄이 꽉 차있는 탓에 리마토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마침 대리인 없이 일할 생각이었다며 WME 조치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스카상에 빛나는 조디 포스터가 연출하는 블랙 코미디 <비버(The Beaver)>와 멜 깁슨이 공동 각본을 담당하고 주연으로 나서는 <내가 여름휴가를 보낸 방법>이 크랭크인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때문에 멜 깁슨은 당분간 대리인 없이도 하는 프로젝트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멜 깁슨이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성공한 배경에는 리마토와 WME의 전폭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은 만큼 그가 할리우드에서 '홀로서기'할 수 있을지에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