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워싱턴서도 숨죽인 하루

코멘트 없이 비상대기, 협상추이 촉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마지막날 협상이 진행된 1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도 미 무역대표부(USTR)와 백악관, 의회 측 관계자들이 비상 대기하며 서울의 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요일인 이날 이미 부활절 연휴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USTR 관계자들은 온종일 사무실에 대기하며 서울에서의 타결 소식을 고대했다. 숀 스파이서 USTR 대변인은 앞서 지난 3월30일 협상 시한 연장을 발표하면서 “1일 낮12시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must conclude)”고 명시했던 것과는 달리 연장 시한인 이날 정오를 지나 저녁이 지나도록 “아직 아무런 발표 예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협상 막판인 30일 “협상이 잘 안 되고 있다. 이대로는 합의가 안 될 것 같다”며 공개적인 압박을 가했던 백악관 측도 이날은 일체의 코멘트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의회 내 양당 모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한미 FTA 합의안의 우려스러운 부분들을 변경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30일 천명한 찰스 랑겔 하원 세출위원장과 샌더 레빈 무역소위원장도 이날은 아무런 성명이나 입장 발표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30일 성명에서 ‘이번주 말 행정부로부터 한국과의 FTA 타결 통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 협상 타결을 이미 기정사실화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의 협상 타결이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에도 협상 타결을 통지할 백악관 측 관계자와 이를 수령할 의회 담당자들은 온종일 대기하다 무역촉진권한(TPA)에 따른 최종 법적 절차를 가까스로 시한에 맞춰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USTR 공보 담당자는 한미 FTA 타결 결정 통지가 “백악관 측 관계자에 의해 의회 측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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