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해진 위성미 "실력 보여주마"

에비앙마스터스 2R

위성미가 27일(한국시간) 미국 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호쾌한 아이언샷을 날린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 에비앙(프랑스)=AP연합뉴스

‘1,000만달러 소녀’ 위성미(17ㆍ미셸 위)는 남자선수 못지않은 볼 스트라이킹 능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LPGA 대회에서 늘 상위권에 맴돌면서도 정작 우승이 없어 달갑지 않은 ‘몸값 거품론’에 마음이 상하기도 했다. 경기운영 미숙이 전문가들이 꼽은 주요 원인이었다. 플레이가 ‘영리해진’ 위성미에게 프로무대 첫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 9언더 공동선두 '첫승 찬스'… 박세리 4위
위성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날 보기는 하나도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담은 위성미는 스스로의 평가대로 “영리하고(smart) 안정된(solid)” 플레이가 돋보였다. 특히 드라이버 티샷 횟수를 크게 줄인 점이 눈에 띄었다. 위성미는 “드라이버를 잡은 것이 3~4차례 밖에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보다는 좀더 많았던 것 같지만 3번 우드를 많이 사용했다”고 답한 뒤 “폭발적인 티샷을 날려야 할 코스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번 아이언 티샷으로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코스 공략법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290야드로 짧지만 오른쪽으로 휘어진 16번홀(파4)에서는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 파세이브를 했고 18번홀(파5)에서는 곧장 2온을 노리지 않고 개울 앞까지 레이업을 했다. 11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뽑아낸 뒤 13번홀부터 17번홀까지 5홀 연속으로 버디 퍼트가 조금씩 빗나간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LPGA투어 첫 승을 노리는 위성미는 나란히 시즌 3승을 노리는 캐리 웹(호주)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공동선두에 포진해 순탄치만은 않은 여정을 남겨두고 있다. 박세리(29ㆍCJ)와 김미현(29ㆍKTF)도 우승 가시권에 들었다. 박세리는 첫날에 이어 이날도 4언더파 68타를 보태 합계 8언더파 136타로 1타차 단독4위까지 점프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2온에 성공했으나 이글 퍼트가 살짝 공동선두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첫날 6언더파 공동선두에 올랐던 김미현은 1타를 줄여 7언더파 단독 5위에 자리했다. 이어 지난해 우승자인 폴라 크리머(미국)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6언더파로 공동6위에 포진했다. 장정(26ㆍ기업은행)이 공동11위(4언더파),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이 공동15위(3언더파)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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