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 산하기관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도심권 오피스 빌딩의 대주주로 부상했다. 중구 무교동 파이낸스 센터를 비롯해 국내는 물론 외국계 소유 빌딩을 잇따라 사들인 것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IC가 현재 도심권에 보유중인 건물은 A급 빌딩 4개 동으로 총 연면적이 6만여평에 달하고 매입금액은 6,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GIC의 소유 대표 건물로 우선 꼽을 수 있는 게 외환위기 당시 4,500억원에 매입한 중구 무교동 파이낸스센터. 또 중구 회현동 옛 아시아나 빌딩(현 프라임타워빌딩)도 이 회사 소유다. GIC는 최근에 모건스탠리 소유였던 무교동 무교빌딩과 코오롱빌딩 등 2개 건물을 700억원에 사들였다. 한마디로 도심권 알짜 빌딩이 GIC 손으로 넘어간 셈.
GIC가 이처럼 도심권 빌딩 사냥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는 짭짤한 임대수익 때문이다. 도심권 프라임빌딩의 경우 연 10% 정도 임대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실제 연 임대수익률은 파이낸스센터 12%, 프라임타워빌딩 12%, 무교빌딩 15%, 코오롱빌딩 12% 등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도심권에 이른바 `GIC 빌딩벨트`가 형성되기에 이르렀다”며 “매매가 상승을 통한 자본이득 보다는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가 타 외국자본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