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아깝다 톱10”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 시즌 3번째 톱10 입상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28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TPC(파70ㆍ6,820야드)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총상금 40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1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18위로 밀려나며 대회를 마감했다. 첫날부터 내리 선두를 달린 끝에 8년 만의 달콤한 `우승 맛`을 본 피터 제이콥슨(49ㆍ미국ㆍ266타)과는 8타차. 최경주는 전날 5타를 줄여 공동9위로 점프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드는 듯했지만 이날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퍼팅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83%에서 67%로 떨어진 데다 28개였던 퍼팅 수도 31개로 늘어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최경주는 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후반 들어 11번(파3)과 13번홀(파5)에서 1타씩을 줄여 선두권에 2타 차까지 바짝 추격한 그는 14번홀(파4)에서 보기로 1타를 잃어 공동9위로 다소 밀렸다. 더 이상 실수만 없으면 10위 이내 입상은 기대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최경주는 16번홀(파3)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한 뒤 남은 2개 홀에서 타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한편 백전노장 제이콥슨은 3언더파 67타를 쳐 이날 2타를 줄이며 추격한 크리스 라일리(30ㆍ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지난 95년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뷰익인비테이셔널 이후 8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내년 3월부터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하게 되는 제이콥슨은 PGA투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우승을 84년 우승한 적이 있는 이 대회에서 무려 19년만에 다시 차지하며 감회에 젖었다. 사업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그는 리노타호오픈 등을 진행하는 이벤트 업체를 경영하고 있으며 코스 디자인 업체인 하디골프디자인사의 공동 소유주이기도 하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왼손골퍼`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58위에 그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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