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3월위기 치닫나] 대외 불안요인

동유럽 디폴트 위기…세계경제 뇌관 될수도


[금융시장 3월위기 치닫나] 대외 불안요인 동유럽 디폴트 위기…세계경제 뇌관 될수도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막대한 규모의 부채와 통화가치 급락에 고전하는 동유럽 국가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제 파탄의 뇌관으로 급부상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동유럽 신흥시장의 금융위기가 유럽을 넘어 글로벌 경제를 붕괴시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동유럽의 해외부채 수준은 이미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의 집계에 따르면 동유럽 국가들의 해외부채 규모는 1조7,000억달러. 이 가운데 올해 상환하거나 전환해야 할 부채 규모는 4,000억달러로 동유럽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넘는다. 특히 해외자본 유출은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 다시 각국 정부의 정책 운영을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올 들어 헝가리의 포린트화가 15%가량 하락한 것을 비롯해 체코의 코루나화, 폴란드의 즈워티화 등도 10%이상 떨어졌다. 냉각하는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환율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하기 힘든 처지다. 러시아조차 5,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갚기 버거운 형편. 러시아는 최근 외환보유고의 36%를 썼지만 루블화 방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물 경제도 차갑게 식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0%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업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러시아 최대 자동차 생산 기업인 오토바즈는 1월 한달 간 공장 가동을 멈췄고 최대 트럭업체인 카마즈는 연말에 멈췄던 트럭 생산을 이달 12일에야 재개했다. 모스크바 소재 유니크레디트 은행의 블라드미르 오사코브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짧은 시간동안 경제위축이 심각할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동유럽은 상황이 악화됐지만 손을 벌리기도 쉽지 않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서유럽 국가들은 자국 경기 부양에 매달리면서 자금회수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유로권 국가로부터 동유럽 국가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2007년 4,100억달러에서 지난해 670억달러로 크게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610억달러가 순유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헝가리ㆍ우크라이나ㆍ라트비아ㆍ벨로루시ㆍ파키스탄 등을 1차 지원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다. 문제는 동유럽 대외부채의 대부분이 유럽 은행의 대출이라 동유럽의 위기가 서유럽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특히 오스트리아ㆍ스웨덴ㆍ그리스ㆍ이탈리아ㆍ벨기에 은행 등이 동유럽 부채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GDP의 70%와 맞먹는 2,300억유로를 동유럽에 빌려줬다. 관측통들은 동유럽의 금융 시스템이 마비될 경우 유럽 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무디스는 이와 관련, 서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동유럽 국가들의 취약성 정도가 다르지만 발틱 국가들과 헝가리ㆍ크로아티아ㆍ루마니아ㆍ불가리아의 경우 재정적자 등에 직면하면서 가장 극도의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급해진 헝가리와 체코정부는 각각 69억달러, 33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엄청난 재정적자 탓에 집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티모시 애시 동유럽 시장 리서치 부문 대표는 "자금조달 방식이 문제"라며 "재정적자가 급증할 경우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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