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긍정적 시각 가질때 됐다"

공공·해외 부문 호황에 성장·수익성 개선 전망
"지방 미분양문제 해결안돼 신중 접근" 주장도


공공 토목사업과 해외 건설 부문이 호황을 누리는 만큼 국내 건설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9일 “부진한 주택 사업만으로 건설업종 전체를 평가하기에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최근 들어 사이클이 상당히 긴 공공과 해외 부문이 호황을 맞고 있는데다 민간아파트 수주 및 주택시장의 정상화가 가능하다면 건설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예상보다 높아질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 주가는 최근 ▦주택시장 불안 ▦정부 정책의 방향성 변동에 따른 리스크 ▦지방 미분양 주택의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지수는 올 들어 28일 현재까지 28.04%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코스피지수(35.71%)와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준이다. 그러나 공공 부문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해외 수주도 다시 활성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관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건설업계의 공공 수주 규모는 31조원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무려 42조원에 달했다. 공공 수주의 경우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고 공사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해외 수주도 지난해 476억달러를 기록해서 20년 만에 400억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중동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주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수 동양종금 연구원은 “공공수주 시장에 호황이 온 것은 10년 만이고 해외 수주 부문의 호황은 15년 만에 찾아왔는데 이들 시장의 특징은 사이클이 길다는 것”이라며 “긴 호황 사이클을 맞이한 건설업체들의 수주 증가로 안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건설사들은 중요한 변화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불안으로 건설업종 전체를 재단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건설업체들의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공 부문과 해외 부문의 수주 증가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국내 건설 경기의 회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개월에서 1개월 반 정도의 기간을 놓고 보면 건설업체들의 주가는 그동안 덜 올랐기 때문에 기관 중심으로 수급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지방 미분양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건설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진 키움증권 연구원도 “토목 부문의 수주 증가와 해외 수주 재개로 건설업황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며 “주택 쪽에서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있지만 회복이 느릿느릿하게 진행되고 있어 주가 측면에서도 ‘밋밋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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