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교통사고비 14조5,000억 "판교 1.8개 짓는다"

교통개발硏 "GDP의 1.86%"…도로교통사고 비용이 98%나

지난 2004년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입은 피해를 화폐가치로 환산한 비용이 무려 14조5,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도로교통사고 비용이 약 14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98.1%를 차지해 다른 교통수단 사고 비용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04년 교통사고 비용 추정’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원 측은 “2004년 교통사고 비용은 판교신도시 정도의 신도시를 연간 1.8개 건설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교통사고 비용은 약 14조2,000억원으로 해양사고(1,400억원), 철도사고(1,300억원), 항공사고(30억원)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1건당 피해규모는 항공사고가 약 9억9,000만원으로 도로교통사고(3,600만원)보다 27배 정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2004년도 교통사고비용은 2003년 비용인 약 15조5,000억원에 비해 6.6% 감소했지만 한국의 GDP 대비 도로교통사고 비용은 영국(1.71%), 일본(0.78%)보다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개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4년 교통사고는 도로 22만755건, 철도 1,380건, 해운 804건, 항공 3건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7,032명, 부상자는 34만7,728명이다. 한편 사고비용은 소득손실, 의료비용, 물적 피해비용 등 물리적 손실비용과 피해자 가족 등이 입은 정신적 피해비용(PGS)을 합산한 것으로, PGS는 영국의 예에 따라 물리적 손실비용에 사망 38%, 중상 100%, 경상 8%를 적용해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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