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vs 저가매수'… 투자자의 선택은?

급락불구 매수 우세속 일부 당황 분위기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한번 20포인트 이상 급락한 23일 국내 펀드의 최대 판매처인 국민은행 투신상품팀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영업점의 문의전화도 빗발쳤지만 펀드 환매 주문과 신규 매수주문이 동시에 몰려들면서 눈코 뜰 새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 지난해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을 이끌었던 펀드가 추가 조정과 반등의 기로에선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주식형 펀드 잔고는첨예한 시장 관심사가 되고 있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23일 국민은행의 주식형 펀드 잔고는 가집계 결과 6조5천400억원 가량으로 전일 대비 약 100억원 늘어났다. 직전 거래일인 20일에 주가가 35.86포인트 급락했지만 23일에도 투자자들의 신규 매수액이 환매액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지난해 주식형 펀드 잔고가 하루 평균 150억~200억원씩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23일엔 매수세가 다소 줄었지만 매수 우위 분위기는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투신상품팀 이인영 과장은 "최근들어 환매 고객이 부쩍 늘어난 것은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하락장을 기회로 보고 신규매수에 나서는 고객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간접투자 고객들은 적립식 펀드 등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경우가 많아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되레 추가 불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설명했다. 하지만 주가 급락이 시작됐던 지난주에 비해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종합주가지수가 32.21포인트 급락하자 18일 국민은행의 주식형 펀드잔고는 6조4천706억원으로 전일 대비 5천706억원 늘었다. 펀드 결산에 따른 재투자액이 5천억원 가량 됐던 점을 감안하면 700억원 가량이순증가한 것이다. 18일 지수가 36.67포인트 다시 급락하자 19일엔 주식형펀드잔고가 6조4천940억원으로 전일대비 234억원 늘어났다. 펀드 가입은 신청 하루 후에 매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당일 주가 급락에 대한 반응은 다음 거래일 펀드 잔고를 체크하면 알 수 있다. 증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최근 급락세를 기회로 삼아 더욱 매수에 나섰지만하락폭이 커지자 다소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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