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0대 재선그룹 리더론’ 확산

鄭통일·金복지 전대 불출마 전제로 각개약진 포석

열린우리당 내에 ‘40대 재선그룹 당 리더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동영(DY) 통일부장관과 김근태(GT) 보건복지부장관의 내년 전대 불출마를 전제로 40대 재선그룹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 이는 DY와 GT가 빅매치를 벌일 경우 둘 중 한명이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에 바탕을 둔 것으로 지난 10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가 제기해 당내에서 급속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4ㆍ2 전대 당시에도 40대 기수론이 확산되면서 40대 재선그룹이 송영길 의원을 단일 후보로 내세웠지만 이번엔 ‘각개 약진식’이란 점에서 다르다. 당장 김두관 특보가 40대 재선그룹으로 지목한 김부겸, 김영춘, 송영길, 임종석 의원들이 모두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부겸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4ㆍ2 전대를 앞두고 막판까지 송영길 의원과 단일화 경쟁을 벌였던 김영춘 의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임종석 의원도 “재선의원들이 당의 위기에 대한 역할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재선그룹 가운데 당내 중도보수 목소리를 대변하는 안영근 의원도 “조만간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선그룹 당 리더론이 DYㆍGT의 불출마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과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의원들도 득표율 등을 고려해 각개약진식 출마가 성사될 가능성이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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