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홍(47) 신임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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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철강 및 산업 연구소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이달 초 제3대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re.kr)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기홍(47) 신임 소장은 22일 철강 분야는 반도체 등 다른 산업 부문과 달리 상대적으로 특출한 연구소가 없다며 역량을 집중시켜 세계에서 독보적인 철강ㆍ산업 연구소로 우뚝 서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 학사, 석사 출신인 박 신임 소장은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로 한국산업연구원에서 21년간 근무한 산업정책 전문가다. 산업연구원 부원장도 역임했던 그는 지난해 초 포스코경영연구소의 연구조정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연구소의 총책을 맡게 됐다.
연구소의 위상정립과 함께 박 소장이 염두에 두는 부분은 사회기여. “포스코가 공기업에서 민영화됐지만 사회적 책임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기초소재 쪽의 포스코가 발전할수록 한국산업도 발전하는 만큼 연구소도 철강ㆍ에너지ㆍ환경 부문에 축적된 기초연구 자료의 공유는 물론 나아가 관련 정책도 제안해볼 생각입니다. 아울러 기업의 경영투명성 및 윤리 등에도 깊이 있게 관심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박 소장은 포스코에 대한 경영자문 역시 연구소의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한다. “포스코는 현재 혁신과 성장의 두 테마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6시그마를 통한 프로세스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밖으로는 세계 철강계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규모를 키워야 합니다.”
이와 관련, 연간 3,000만톤 생산체제를 1억톤 규모로까지 확대시켜야 한다는 그는 이를 위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며 현재 중국과 인도 등 몇몇 국가와 원료확보를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투자대상일 뿐 아니라 경쟁상대이자 원자재 가격상승 요인 국가로 모든 면에서 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며 연구소는 지난해 중국에 분소를 설립해 현지 연구원을 채용하는 등 중국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장 취임 이후 3주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소장이라는 자리가 연구원 신분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전보다 강한 목표의식과 열정이 샘솟는다고 즐거워했다. 생활신조는 ‘매사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 취미는 등산, 술은 거의 못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