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휴대전화

올해 3G 서비스 본격화, RFID·블루투스폰 등장…`유비쿼터스 시대' 예고메이저 업체들 유럽시장 선점 경쟁 치열할 듯 (하노버<독일>=연합뉴스) 김범수기자= 독일 하노버에서 지난 10일 개막된 세계최대의 정보통신 전문 전시회 `세빗 2005'는 휴대전화가 컨버전스(Convergence:융복합화)의 중심축으로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음을 각인시켜준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휴대전화 기술이 3.5세대까지 발전해 올해 3세대(3G)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RFID(전자태그:전파식별)나 블루투스(근거리통신 표준규격) 기능이 탑재된단말기가 등장해 유비쿼터스(지식기반)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컨버전스를 통한 멀티미디어 가속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700만화소 카메라폰(모델명 SCH-V770)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모토로라도 300만화소가 장착된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폰 'E1120'을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소니에릭슨은 GPRS(일반패킷무선서비스)단말기 모델 2종에 2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밖에 지멘스는 WCDMA폰 1종에, 파나소닉은 GPRS폰 1종에 200만화소 카메라를탑재해 발표했다. 3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장착한 단말기(SGH-i300)가 삼성전자에 의해 선보여 휴대전화가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하드디스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렸다. 뮤직폰들이 대거 선보임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소니에릭슨은 '모바일 워크맨'이라는 이름을 붙인 'W800'을 공개했고 모토로라는 애플의 아이튠스를, 소니에릭슨은 소니뮤직을 각각 이용해 음원을 재생해는 기능을 시연했다. 지멘스는 단말기를 외장 스테레오 스피커에 끼어 음원을 재생했다. ▲ 3.5세대로의 진화와 유비쿼터스, DMB= 삼성전자는 3.5세대 HSDPA(High-SpeedDownlink Packet Acces: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단말기와 시스템을 이용해 시연에 나섬으로써 휴대전화 시장이 3G에서 4G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올해 유럽 지역에 본격적으로 WCDMA 서비스가 활성화돼 메이저 단말기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멘스는 독일 이동전화 사업자인 T모바일, 영국 보다폰과 함께 HSDPA 모뎀카드를 노트북 PC에 꼽아 인터넷에 접속하는 과정을 시연했으며 일본 NEC도 HSDPA 시스템을 전시했다. 유비쿼터스 부문에서는 지멘스가 차세대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중 하나인 RFID리더기를 장착한 단말기를 선보여 휴대전화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추세를 입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업체들과 외국업체들이 DMB를 결합한 단말기를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 진영이 주도하는 DVB-H(유럽식 휴대방송기술)와 국내의 T-DMB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을 비롯해 위성 DMB폰 등도 선보였고, 지멘스는 PDA(개인휴대단말기)타입의 DVB-H 전용 단말기를 공개했다. ▲ 주목 끈 이색 제품= 인텔은 차세대(3G) 이동통신과 무선랜을 사용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자동차용 PC를 출품했다. 이 제품은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해 운전을 하면서 말로 컴퓨터를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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