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30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874호 결의에 반발해 우라늄 농축을 선언한 것과 관련, “추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라늄 농축은 180∼300평의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고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달리 은폐하기 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 13일 “우라늄 농축작업에 착수한다”고 선언한 뒤 관련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지만 농축작업을 확신할 만한 단서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핵활동에 따른 대기분석용 특수정찰기인 WC-135W와 적외선 열감지 센서가 장착된 첩보위성, 인적정보망(HUMINT) 등을 총동원해 북한의 핵시설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 “정확한 건강상태에 대한 판단은 제한된다”면서 “하지만 최근의 김 위원장 사진 문제, 공개활동 문제 등을 고려해 군도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