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산업 물량부족·물류난 이중고

미국에서 석유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에탄올이 계절적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올 여름을 앞두고 생산량 증대와 물류망 확보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의회는 지난해 에탄올 사용을 오는 2012년까지 두 배로 늘리는 에너지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조시 부시 대통령도 석유의존을 낮추기 위한 대체에너지로 에탄올을 꼽는 등 미 행정부도 에탄올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아직 초기단계인 미 에탄올 생산이 단시일 내 확대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미 전역에서 33개의 에탄올 생산공장이 건설 중이지만 여름철 계절수요 증가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고 옥탄가를 높이는 휘발유 첨가제인 MTBE(Metyhl Teriary Butyl Ether)의 사용이 환경문제를 이유로 금지되면서 에탄올 수요가 더욱 증가한 것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엑손모빌과 셸 미국법인 등 에너지업체들이 예정대로 오는 5월5일까지 MTBE 첨가를 금지할 경우, 하루 14만5천 배럴 상당의 공급량 공백이 생기게 된다. 또다른 난관은 저장과 운반상 어려움으로 인해 주요 에탄올 생산지인 미 중서부지역에서 에너지 수요가 많은 동부 해안지역으로 에탄올을 운송할 안정된 물류망이확보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에탄올은 송유관을 부식시키는 특성으로 인해 휘발유처럼 송유관을 통한 대량운송이 어려워 현재로서는 트럭이나 열차, 바지선 운송만 가능하다. 유가분석가인 톰 클로자는 "에탄올 생산이 충분할지도 의심스럽지만, 물류상 어려움이 에탄올 가격을 급등시키는 최대 악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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