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동유럽 외에 중국에도 추가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LG필립스LCD는 당분간 추가 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TV용 LCD부문도 올해 3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필립스LCD측은 11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유럽과 더불어 성장성이 매우 큰 중국 시장에도 기존 난징공장 외에 추가로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적의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LCD는 현재 중국 난징에 월 150만-200만대 규모의 모듈공장을 가동하고있으며 최근 이 공장의 생산력 확충을 위해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급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LCD TV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럽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동유럽 한 곳에 공장을 세우기 위해 조사가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에 구체적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에서 대부분 메이저 TV업체들의 주요공급 거래선 위치를 확보한 상태"라며 "TV용 LCD의 바로미터인 32인치급의 경우 3분기 들어 가격하락이 정지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지속적인 원가 절감노력으로 3분기에는 TV용도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TV 부문 수익성 개선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고 경쟁사 대비판가 우위도 확고하다"며 "하반기 TV용 LCD가 폭발적 수요증가로 수요를 견인하는데 모니터, 노트북도 판매가 늘어나 전체적으로 영업여건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필립스LCD는 TCL, 창홍, 하이센스, 하이얼 등 중국 메이저 TV업체들에게 LCD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한 ADR(주식예탁증서) 발행과 관련, LG필립스LCD측은 "당분간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즉 증자는 없을 것"이라며 "6월말 현재 현금보유액이 1조3천억원에 달하고 향후 7세대 가동 등으로 감가상각비가 증가, 자체 창출할수 있는 현금이 늘어나는 만큼 추가 증자할 필요는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다만 국내외 투자 등 정상적 경영활동을 위해 차입금 상환 등외부 차입금 유치 작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필립스가 일부 국내 블록세일을 포함, 약 3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고 LG전자 역시 필립스와 동시에 지분을 일부 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규정상 이번 지분 매각 이후 적어도 일정기간 추가 처분이 제한되며 양사는 2007년까지는 최소한 각각 30% 이상의 지분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LG필립스LCD가 LG전자와 필립스의 주요 전략적 파트너인만큼 양사는최소한의 일정 지분을 유지하는 틀에서 추가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필립스LCD는 내년 시설 투자 계획 규모 3조5천억∼4조5천억원 가운데 7세대에 1조7천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7세대 이후의 미래 투자 및 기존 설비업그레이드에 충당할 방침이어서 7세대 이후의 투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