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후속조치 협상 주력'

6자회담 18일 재개

지난 3월 성과 없이 휴회했던 6자회담이 4개월 만에 재개돼 ‘2ㆍ13초기 조치’ 이행 이후의 북핵 폐기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송금 문제로 상당한 시간을 지체한 만큼 6자 당사국들이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국들은 우선 2ㆍ13합의 초기 조치 이행 상황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회담 개최 일정이 초기 조치의 주요 부분들이 이행되는 시점 이후로 잡힌 것도 그 때문. 2ㆍ13 초기 조치는 북한 영변의 5MW급 원자로 등에 대한 폐쇄ㆍ봉인 작업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방북과 핵 시설에 대한 검증 및 감시 절차에 협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외에도 수석대표들은 초기 단계 이후의 후속 조치인 핵 불능화(disablement) 이행계획, 철저한 핵 프로그램 목록 신고, 고농축우라늄(HEU)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각국 대표들은 이번 수석대표회담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주목을 끄는 향후 일정은 6자 외교장관회담으로 북미관계 정상화, 비핵화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무대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수석대표회담에서 앞으로 개최될 외교장관회담의 대략적인 윤곽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2일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개최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참가국들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AEA 사찰단의 방북은 북한에 원유가 첫 도착하는 14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14일 또는 17일께 사찰단이 북한에 입북해 2주간 머물면서 감시 카메라 설치, 영변 원자로 등의 봉인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찰단은 과거에 영변 등지에 체류하면서 북한의 핵 시설 동결을 감시한 경험이 있어 이번 사찰 과정이 더욱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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