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사용자 11만명 개인정보 유출

미국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사용자 가운데 11만4,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피해자 가운데는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등 상당수 유명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커닷컴(gawker.com)은 9일(현지시간) '고츠 시큐리티'로 불리는 해커그룹이 최근 AT&T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AT&T의 아이패드 3G 서비스 가입자 확인 네트워크(ICC-IDS)에 들어가 e메일 주소, ID, 가입자 식별모듈(SIM) 카드 번호를 빼내갔다고 전했다. 가커닷컴이 공개한 유출 e메일 주소 리스트에는 이매뉴얼 비서실장, 블룸버그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재닛 로빈슨 뉴욕타임스 최고경영자(CEO), 다이앤 소여 ABC뉴스 앵커, 일부 연방 상하원의원, 국방부ㆍ국토부ㆍ법무부ㆍ항공우주국(NASA) 직원들이 포함됐다. 미국 언론은 애플 직원이 현재 개발단계인 신형 아이폰 시제품을 분실한 데 이어 또 한번 보안 관련 문제에 연루됨에 따라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해킹으로 e메일 주소가 유출된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스팸메일이나 온라인 피싱 등의 타깃이 된다. 현재까지 치명적인 개인정보 침해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보안이 취약한 부분에서 개인정보가 새나갈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됐다. AT&T는 해커들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시인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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