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종목별 수익률게임 활발


증시가 상승세를 타며 1,800선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국내 경기회복의 자신감과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재무건전성) 테스트가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증시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거래가 이전보다 빈번해지는 등 투자심리가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을 대거 매입하는 등 업종과 종목별 수익률 게임 양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1.01포인트(0.63%) 상승한 1,769.07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별다른 이변 없이 당초의 전망수준에서 마무리된데다 이날 발표된 2ㆍ4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7%대로 높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지수는 이날 한때 1,774포인트까지 급등해 지난 14일에 기록한 전고점(1,764포인트)을 가볍게 뛰어 넘어 이제는 1,800선을 가시권에 뒀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함께 특히 연기금이 이달들어 두 번째로 많은 1,136억원어치의 순매수에 나서면서 수급도 호전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가 나오면서 유럽문제에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는 시기는 지나갔다”며 “추가적인 상승세가 가능한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반등이다. LG전자가 4.23% 올랐고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그동안 장기간 소외됐던 종목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강보합세에 그치면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철강이나 조선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중국관련 업종들은 이날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달 중순까지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LG화학도 이날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등 화학주들도 최근 시들해지는 등 업종들간의 등락 움직임이 잦아졌다. 강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업종에 대한 실적 모멘텀은 상당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되면서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특정 주도업종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인 상승세라기 보다는 그동안 상승장에서 다소 소외됐던 종목이나 업종들과의 ‘키맞추기’를 동반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박스권 상단이었던 1,750선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단기 트레이딩과 함께 새로운 업종 찾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전에 비해서 다양한 업종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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