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날에 임원수도 감소세

작년 546社임원 4,143명…2000년보다 16%나 줄어


‘고용 없는 성장’ 추세와 맞물려 직장인의 ‘별’이라 불리는 임원 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종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구조조정의 칼날이 집중되면서 제조업보다 임원 수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본지가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 총 546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임원 수는 총 4,143명으로 2000년 4,959명보다 16.5% 감소했다. 이는 전체 임직원 감소율 12.1%보다 4.4%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구조조정 압박이 일반직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임원에 더 집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원 수는 2001년 4,724명, 2002년 4,175명, 2003년 4,282명, 2005년 4,143명으로 꾸준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에만 소폭 늘어났을 뿐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보다 금융보험ㆍ도소매ㆍ사업서비스ㆍ숙박음식ㆍ오락문화ㆍ운수ㆍ통신 등 서비스업종의 감소폭이 두드러진다. 이들 서비스업종의 임원 수는 지난해 말 780명으로 2000년보다 26.2%나 줄어들었다. 이는 전체 직원의 감소폭이 다른 업종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종별로는 금융ㆍ보험이 492명에서 344명으로 152명이나 줄어 금융구조조정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수업종은 224명에서 112명으로 절반이나 줄었고 숙박음식점 -35.7%, 도소매 -6.9% 등 대규모 서비스업종의 임원 수가 대부분 감소했다. 반면 통신서비스는 28명에서 30명으로, 오락ㆍ문화업종은 5명에서 8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제조업체 임원 수는 3,416명에서 2,982명으로 12.7% 감소했다. 이처럼 대기업 임원자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임원자리를 지켜내기도 힘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0년 상무보에 오른 신규 임원 49명 가운데 18명이 지난해 말 중도 하차해 5년 동안의 생존율이 60%에 불과했다. 또 2001년 새로 임원으로 승진한 96명 중에도 19명(19.8%)이 4년을 넘기지 못했다. 현대차도 2001년 임원으로 승진한 47명 중 지난해 말까지 생존한 임원은 25명에 불과했다. 불과 4년 만에 절반이 탈락한 셈이다. 또 퇴직자 22명의 평균 임기는 1.5년에 그쳤고 1년 만에 물러난 경우도 15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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